화장품

K-뷰티 향한 글로벌 인수 러시 “이제 시작”

올해 3CE ‘스타일난다’ 이어 닥더지 ‘고운세상코스메틱’ 등 M&A 잇따라… 중국 시장 통하는 핫한 브랜드 향한 글로벌 기업 인수 계속될 전망

올해 K-뷰티의 글로벌 기업 인수 열기가 유독 뜨겁다. 5월 로레알이 색조 브랜드 ‘3CE’를 눈여겨본 스타일난다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25일 스위스 유통 체인 미그로스 그룹이 닥터지 브랜드를 보유한 ‘고운세상코스메틱’과의 M&A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K-뷰티를 향한 인수 러시는 올해가 원년일 것”이라며 “세계적인 트렌드 중심에 선 K-코스메틱은 글로벌 기업이 M&A를 고려할 만한 콘텐츠가 됐다. 앞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향한 러브콜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 인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K-뷰티가 전 세계 화장품 트렌드 중심에 있어서다. 또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새롭게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보다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고 다듬어 중국, 미국, 유럽 등의 거대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이 수월하다는 판단이다. 

미그로스 그룹은 백화점 느낌의 스위스 쇼핑채널이다. 유럽 화장품 관계자는 “스위스에서 미그로스 식품코너는 매우 유명하다”면서 “미그로스 쇼핑센터 안에 뷰티코너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뷰티 분야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지는 홍콩에 세팅이 워낙 잘 돼있고 CFDA(위생허가)를 받은 제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부분을 미그로스 측이 중국 진출에 용이하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한 것 같다”며 “유럽과 미국의 유통채널의 50~70%가 PB/PL을 보유하고 있는데 미그로스 측은 닥터지를 PB로 삼아 중국 시장에 진출할 전략을 세웠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스위스 최대 유통채널이 중국을 향한 본격적인 진출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M&A에서 미그로스 그룹이 인수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 지분은 51%다. 3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주체는 미그로스 그룹의 화장품 원료 자회사 미벨AG다.

닥터지 브랜드를 앞세운 고운세상코스메틱의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7억원, 21억원이다. 국내는 올리브영, 이마트 트레이더스, AK플라자, 부츠, CU 등의 채널에 입점했다. 중국은 왓슨스, 매닝스에서, 미국은 월마트 및 노드스트롬에서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글로벌 브랜드와 유통채널이 중국에 진출하려다 쓴맛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미그로스도 마찮가지”라며 “글로벌 기업이 K-뷰티 중에서도 중국에서 통하는 핫한 브랜드에 눈독 들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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