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동남아의 인터넷 쇼핑몰 플랫폼 사업자의 뷰티업체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플랫폼 내 화장품 비중이 절반 이상인데다, 프로모션에 따라 매출 증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7월 11일 열린 2018 글로벌 e커머스 컨퍼런스(GECC)는 한국 제품과 중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접속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중국 6만개 전자상거래 업체의 연합회인 ‘영웅회’(鹰熊汇, Eagel&Bear Union)와 대한민국 수출 플랫폼인 코리안몰(대표 최성훈)이 공동 개최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징둥닷컴과 중국 최대 O2O 플랫폼인 쑤닝이거우(Suning), 동남아시아 모바일 쇼핑 점유율 1위인 쇼피(shopee), 미국과 중동시장 진출로 연간 3조 원의 거래규모를 달성한 환치우이거우(环球易购), 중국 광동성 최대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난팡홈쇼핑(南方购物), 57개 국가 1496개 해외 브랜드의 중국 내 홍보를 대행하는 브랜디욘드(Brandyond) 등 10여 개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각각 자사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자사의 플랫폼을 통한 동남아 등 제3시장으로의 진출에 관해 주제 발표도 곁들였다.
중소 화장품기업들이 큰 관심을 모았던 플랫폼은 징둥닷컴이다. 중국 내 14개 거점 물류센터, 자사 픽업센터 30만개에 이르는 물류망을 강점으로 주문 6시간만에 52% 배송되고 92% 주문은 24시간 안에 처리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판여우밍 징둥 한국지사 총괄은 “소비자가 해외 직구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인 정품 배송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게 징둥의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징둥은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거나 직접 구매 방식으로 한국 상품을 리소싱하고 있으며 뷰티케어, 디지털제품, 유아동 이 중국 해외직구 소비자들에게 인기”라고 덧붙였다.
징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모바일 시장에도 적극 투자 및 거점을 마련하고 있어 징둥 네트워크를 통한 한국 제품의 동남아 진출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 쇼핑 1위 플랫폼 ‘쇼피’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2년 출시된 쇼피앱은 저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을 기반으로 앱 다운로드가 1억 1500만회에 달한다. 문성호 매니저는 “동남아는 모바일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크며, 인구대국 인도네시아도 그중 하나인데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쇼피는 판매자 측에서 가장 부담으로 여기는 배송비도 일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판매가자 물류사에 보내는 비용만 부담하면 물류사부터 고객까지 배송 비용은 쇼피가 지불한다. 한국 브랜드에 대해선 현재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검색 포털사이트 넷이즈(NetEase)가 구축한 뷰티·식품 전문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카올라(Kaola)는 화장품을 비롯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취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카올라는 넷이즈를 활용한 강력한 홍보 지원을 내세웠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 상품을 거대한 유통망에 올려봤자 중국 소비자에게 주목 받기 어렵다는 점을 파고 든 것이다.
카올라 측은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핫이슈이며 색조에 대한 전문 이해도가 낮아 스킨케어부터 접근하고 있다”며 “중국 여성들이 평균 6~11개의 코스메틱 제품을 쓰고 있어 한국 제품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커머스 시장 활성화에 따라 거대 자본들이 플랫폼 구축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K-뷰티 경쟁력이 인정을 받고 있어, 자사 제품 포지셔닝 전략에 맞춰 플랫폼 활용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