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중국 2월 수출 급감, 소비둔화에 연결되나?

세금·비용 절감은 긍정, 고용불안·생산자물가 상승은 부정적 요인


중국의 2월 수출이 –20.7%로 급감, 화장품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2월 중 중국의 수출 급감 배경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수출은 2016년 2월(-28%)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도 –5.2%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출 급감 영향으로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41억달러로 급격히 줄었다.(1월 396억달러→2월 41억달러)

지역별로는 미국(1월: -2.8%→2월 –28.6%), 홍콩(2.5%→-26.5%) 등에 대한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EU(14.5% → -13.2%), 아세안(11.5% → -13.2%), 일본(5.6% → -9.5%), 한국(14.0% → -6.9%)등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도 모두 큰 폭 감소했다.


수입은 미국(–41.1% → -26.1%), 한국(-11.5% → -15.9%), 대만(-0.2% → -5.6%) 및 아세안(-7.2% → -9.9%)으로부터의 수입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EU(8.5% → 2.5%)는 둔화되고 홍콩(68.0% → 62.1%)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2월초에 춘절연휴가가 시작됨에 따라 2월 수출이 1월에 조기통관(front-loading)한 때문이며, 작년 2월 수출실적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대미수출 급감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수출 둔화세 등이다.


3월 전망에 대해 중국 정부 및 다수의 기관은 3월에는 계절적 요인(춘절) 및 기저효과 소멸에 따라 수출증가율이 정상적인 수준을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중국 해관이 3월 1~9일까지의 수출실적 잠정집계 결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는 발표 때문이다.(3. 9 新华网)


또 2018년 2월 수출증가율(+43.6%)이 이례적 수준임을 감안할 때 2월을 저점으로 수출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招商证券, 西南证券, 华泰宏观)


당초 3월 1일부터 미국의 초과관세부과조치가 연기된 데다 미중간 협상진전에 따라 대미 수출 관련 리스크가 감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미국과 EU의 경제심리지표가 악화되고,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조정되고 있어,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되도 중장기적으로 수출 둔화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작년 대비 0.2%p~0.4%p 둔화, 유럽은 0.6%p~0.8%p 큰 폭 하향 조정될 거라는 우려다.


북경사무소는 “중국 수출이 둔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사슬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입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즉,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반제품 및 부품의 비중이 높아 중국 수출의 변동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긍정적 요소로 ▲중소·민영기업에 대한 각종 세금 및 비용 절감 정책이 기업의 생산심리를 자극 ▲국무원이 발표(1. 29일)한 소비 촉진정책 등을 예상했다. 반면 부정적 요소로 ▲고용 증가폭이 줄어들고 임금 및 소득 상승률 둔화 ▲생산자물가(PPI)의 하락으로 기업수익 악화 등으로 향후 소비 및 투자 확대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중국정부의 ‘소비시장의 안정적 성장 및 소비시장 강화방안’에는 △자동차 소비 촉진 △도시 소비 증대를 위한 공급 확대 △고품질의 소비 촉진 △5G 기반 구축 통한 정보서비스 소비 활성화 △국제 소비중심도시 육성 △소득세법 및 증치세 인하 △세법 정비 통한 소득분배 개혁 등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 드라이브 정책이 화장품산업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개인이 호주머니를 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소비둔화 현상을 주의해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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