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도 사드 직격탄을 비껴가지 못했다. 2월 21일 에이블씨엔씨는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매출액 937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 75.39%, 84.92% 감소해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733억원으로 전년보다 14.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12억원으로 53.8%, 당기순이익은 88억원으로 51.25 각각 줄었다.
이번 에이블씨엔씨의 실적은 증권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밑도는 수준이어서 충격이 크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매출액은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한 면세 및 관광상권의 매출 하락과 국내 시장 경쟁 심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국제회계처리기준(IFRS15)을 조기 도입해 전년 대비 실적이 낮게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연간 매출이 -9%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매장은 726개(가맹점 304개)로 미샤는 감소하고 어퓨는 20% 증가한 30개였다. 직영점이 비중이 높아 고정비 부담이 업계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다만 호황일 때는 이익 레버리지 효과도 클 수도 있다.
매출은 중국 인바운드 감소 영향으로 면세점과 명동점이 특히 부진했으며, 내수는 H&B채널과의 경쟁 심화, 브랜드 노후화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작년 피인수 후 유상증자와 함께 2289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자금은 브랜드 리뉴얼, 매장 출점, 신제품 개발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샤는 전면 리뉴얼 중이며 오는 4월 강남 플래그숍 스토어 개점을 시작으로 새롭게 바뀐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