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CNews 사설] ‘세계 공장에서 세계 시장으로’ 중국의 개방 선언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일대일로 연선국가와 경제 보완성, 협력 강화로 미국 봉쇄 전략 맞서
중국 화장품시장의 '업그레이드와 다운그레이드 변화 대응' 필요

중국이 5일부터 10일까지 상해에서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를 열고 있다. 이날 시진핑 국가 주석은 5000자에 달하는 연설문을 통해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는 중국이 새롭고 수준 높은 대외개방을 추진하는 중대한 정책이며 중국이 주동적으로 세계에 시장을 개방하는 중대한 조치”라고 말하며, 개방 의지를 세계에 알렸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은 “▲수입 잠재력을 불러일으키고 ▲지속적인 시장 접근 완화로 개방 추진 ▲국제 일류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국민대우+부정목록’의 관리제도 실시 ▲대외 개방의 새로운 고지 구축 ▲다자와 양자 간의 합작 발전 등 추진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수입 확대 정책으로 향후 15년간 중국 수입상품 30조 달러, 서비스 10조 달러 등 총 40조달러(한화 4경 5000조원)를 수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오밍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은 “중국 수입박람회는 ‘세계에서 사들이고, 세계를 향해 팔아라’를 기치로 내건 개방형 플랫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국은 공급측 구조 개혁 과정에서 유효공급 확대가 필요하다. 유효공급을 확대하려면 국내 자원 통합이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자원 최적화 배치 범위를 전세계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수요 측면에서 보면 국내 소비 업그레이드가 가속화되면서 소비품 수입에 더 많은 기회를 주었다”며 “확실히, 수입은 돈을 쓰는 거래지만 소비 업그레이드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돈을 쓰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는 트럼프발 중국 고립 전략에 맞선 대응으로 기획됐다. 상무부 등 20개 부처가 2018년 7월 9일 공동 발표한 ‘수입확대 대외무역 균형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에서는 ‘일대일로’ 관련 국가들을 수입확대 지역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시진핑 주석도 연설문에서 이를 언급했다. 바오밍 연구원은 “중국과 일대일로 연선국가 간에는 경제의 상호 보완성이 강해 협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는 이런 협력 잠재력을 고양시켜 ‘협력의 보너스’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와 관련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십 수 년간 한국경제는 중국의 산업 업그레이드전략과 맞물려 성장했다”면서 “향후 한중간 수출구조의 변화가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양국의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중간 분업구조가 한계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 없이 기존의 분업구조를 지탱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적었다.


이에 따라 “세계 공장에서 세계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변화를 직시하여 경쟁과 협력을 융합한 ‘하이퍼 코피티션(Hyper-Coopetition)’ 모델과 같은 분업구조를 대체할 새로운 모델 발굴이 불가피해졌다”고 한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국제수입박람회는 매년 개최가 확정되었고, 중국 정부가 수입을 대폭 늘릴 계획을 밝힌 만큼 한국 화장품기업에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주임연구원은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업그레이드(소득, 품질, 소비자의 요구)와 다운그레이드(가성비, 공급가) 요소에 적절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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