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LG생활건강 ‘어닝 쇼크‘... 9분기째 매출 감소, 아직 ‘바닥 확인 중’?

화장품사업 중국 리스크로 고전... 구조조정+M&A 효과 등 반등 움직임조차 미미, 시장 실망

LG생활건강이 9분기 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어닝 쇼크’로 충격을 줬다. 31일 LG생활건강그룹은 ‘23년 4분기 매출 1.6조원(-13.3%) 영업이익 547억원(-58%)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LG생활건강그룹의 ‘23년 매출은 6.8조원(-5.3%) 영업이익 4870억원(-31.5%)으로 집계됐다. 매출만 보면 7.7조원(‘19) → 7.8조원(’20) → 8.1조원(‘21) → 7.2조원(’22) → 6.8조원(‘23)으로 2년째 매출 하락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감소하며 수익성도 훼손됐다. 

‘21년 따이공 면세 철수 이후 매출 하락 우려가 있음에도 이를 대체할 구조조정 효과나 M&A 성과 등 무엇 하나 시원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23년을 마감했다. ‘22년 11월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CEO로 임명된 이정애 사장은 부임 이래 매출, 영업이익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사업부문별로 뷰티사업이 ‘23년 매출 2조 8157억원(-12.3%) 영업이익 1465억원(-52.6%)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사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635억원(-23.7%) 영업이익(-90.8%) 모두 큰 폭 감소했다. 중국 수요 약세로 면세 및 중국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채널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로 온라인과 H&B 매출이 성장했다고 한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 사업도 연간 매출 2조 1,822억원, 영업이익 1,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34.0% 감소했다. 내수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 및 해외 사업 변동성 확대가 원인이라는 설명. 주요 브랜드인 ‘피지오겔’과 ‘유시몰’의 매출은 지속 성장했고, ‘죽염’ 프리미엄 라인 ‘명약원 메디케어‘의 온라인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믹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Refreshment사업은 음료 소비 둔화에도 연간 매출 1조 8,070억원, 영업이익  2,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1.4% 성장했다.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 에너지‘, ‘파워에이드’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세는 지속됐으나 비우호적 날씨와 경기 둔화로 인해 음료 소비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원부자재 등 원가 부담 지속으로 감소했다.

31일 주가는 전일보다 4.56% ( 303,500원) 하락하며 30만원대에 턱걸이,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때 시가총액 15위에서 지금은 76위로 추락했다. 주식토론방에선 ’대표 사퇴 요구‘가 비일비재다. 재정비에 시간은 필요하다지만 그렇다고 반등할 기미나 돌파구조차 보이지 않고 중국 리스크 등 외부 환경 탓에 휘둘리는 설명은 ’실망스럽다‘는 게 LG생활건강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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