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상반기 화장품 수출이 48억달러로 전년 대비 17.5% 성장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억달러 이상 수출국은 8개국이었으며, 유형별로 색조 증가율이 기초보다 앞섰다.
먼저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 10억달러 이상 수출 국가-중국 ▲ 1억달러 이상 수출국: 7개국(’23) → 8개국(‘24) ▲ 점유율 1% 이상은 11개국(’23) → 17개국(‘24) 등으로 확대됐다.
1천만달러 이상 수출한 국가도 30개국(‘23) → 39개국(’24)으로 늘어났다. 수출다변화와 함께 국가별 수출액도 증가 추세다.
39개 국가 중 수출이 늘어난 국가는 34개국이다. 구체적으로 증가율 △ 100% 이상 8개국 △ 50%~99% 10개국 △ 50% 이하 16개국 등 고성장 중이다. 반면 수출 감소 국가는 5개국(중국 홍콩 러시아 프랑스 우크라이나)이다.
대륙별로 보면 중국 미국 일본 홍콩을 제외하고 △ 아세안 8개국 △ 중동 4개국 △ EU 10개국 △ 러·CIS 5개국 등이 랭크됐다.
전체 화장품 수출액 중 국가별 점유율 순위는 중국(25%) 미국(18%) 일본(10%)로 나타났다. 미국 수출이 60% 급증하며 중국과의 점유율 차이도 7%내로 좁혀졌다. 이런 추세라면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주목된다.
품목별로 보면 ▲ 기초·메이크업용 제품류(3304) 40.6억달러(16.4%) ▲ 두발용 제품류(3305) 1.97억달러(+19.8%) ▲ 면도용·인체용 탈취 제품류(3307) 3.2억달러(+18%) 등 고루 두 자릿수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기초화장용 제품류(3304991000) 21.4억달러(+16.9%) △ 메이크업용 제품류(3304992000) 3.78억달러(+23%)로 색조가 기초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국가별 순위에선 베트남이 홍콩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동남아시아 한류 거점인데다 최근 지속적인 경제 성장 및 SNS 플랫폼 확산으로 한국산 화장품의 접근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다만 중국 전자상거래 자본이 투자된 쇼피, 라자다, 티키, 센도 등 플랫폼을 이용한 중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며 기초화장품류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 한국을 2위로 밀어냈다. (‘23 중국 2.7억달러(+4103%) vs 한국 1.1억달러(+33.9%), 코트라 호치민무역관)
베트남의 ‘24년 상반기 5대 전자상거래 매출은 156조동으로 78% 증가했다.(전자상거래 플랫폼 Shopee, Lazada, Tiki, Sendo, Tiktok Shop) 닐슨IQ 보고서에 따르면 ▲ 평균적으로 베트남 소비자 1인당 한 달에 거의 4번 온라인 구매, 일주일에 8시간 이상 온라인 쇼핑 ▲ 휴대폰으로 94% 구매하며 식품, 음료, 화장품 순으로 구매액이 많았다.
인도네시아의 순위 상승(15위 → 9위)도 눈에 띈다. 기초화장품의 경우 중국이 점유율 40%로 1위, 한국은 16% 2위다.(‘23)
아세안에서의 C-이커머스 진출과 함께 중국산 화장품의 공세가 거세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알리바바, 핀둬둬(PDD) 바이트댄스 등이 전세계 분포된 유통센터와 물류 허브를 건설하여 같은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로 이점을 챙기고 있다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관련기사 http://www.cncnews.co.kr/news/article.html?no=9390 ) 이에 따라 아세안에서의 K-뷰티 1위 수성을 위한 산·관의 수출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일본 수입화장품시장에선 한국 화장품이 293.2억엔(+34.7%)으로 호조를 보이며 2위 프랑스(245.3억엔, +29.7%)와의 점유율 차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한국 29.3% vs 프랑스 24.5%) (일본화장품수입협회, ‘24년 1분기 실적)
미국시장에선 MoCRA 시행에 따른 시장에서의 나비효과 대응책 마련도 시급하다. K-뷰티의 ‘안전, 고품질, ESG’의 이미지를 쌓을 수 있도록 개별 기업의 규제 준수 노력이 요구된다.
한편 상반기 화장품 무역수지는 40억달러 흑자로 상반기 우리나라 무역수지(231억달러)의 17%를 차지하는 수출효자 품목으로서 위상을 강화했다. 수출액의 65%를 차지하는 화장품 중소기업의 국부창출이란 점에서 빛을 더했다.
일찍부터 본지는 “K-뷰티의 미래는 투 트랙(two track)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시장개척에 나선 인디브랜드의 ‘성미격세 (聲美擊世)’ 활성화 전략과 대내적으로 산·관 협의체 ‘점프업 K-코스메틱’의 ‘화장품산업 새 판 짜기’다.
‘24년 상반기 수출 동향을 보면 ’22년 실적을 상회한 역대 최초 100억달러 고지 달성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세안에서의 중국 도전을 뿌리치고, 선진시장에서의 인지도 확대로 중국 시장 재탈환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할 때다. 그래야 혁신이 부족해 중국시장에서 밀려났다는 중국의 오류를 바로잡고 중국 1위를 재탈환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