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화장품 사업 전면 철수

인천제1터미널 과부하 임대료 인하 요구 합의 결렬, 13일 인천공항 철수 공식 입장 밝혀

앞으로 인천공항 롯데면세점에서는 화장품 쇼핑을 할 수 없게 됐다. 국내 1위 면세사업자 롯데면세점이 대한민국 관문의 상징인 인천공항 제1터미널(T1)에서 철수를 13일 결정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화장품 업계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T1에서 주류·담배 사업권을 제외한 나머지 3개를 반납하는데 화장품‧향수(DF1)이 포함돼있다. 현재 제2터미널에서도 주류와 담배만 취급하고 있어 화장품 업계 입장에서는 인천공항에서 ‘롯데면세점’이라는 글로벌 간판 채널을 잃은 셈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제1터미널 화장품‧향수(DF1) 구역의 새로운 면세사업자로 누가 등장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롯데면세점이 철수하게 되면 기 입점 화장품 브랜드도 함께 DF1을 떠나야 한다. 또 화장품‧향수 면세사업자가 누구냐에 따라 입점 브랜드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1터미널에서 면세점 빅3 중 화장품‧향수를 취급하는 곳은 롯데와 신라가 유일하다. 만약 신라면세점이 DF1의 면세사업자로 선정되면 제1‧2터미널을 포함 가장 큰 화장품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신라면세점의 업계 1위 탈환도 가능해진다. 

T1‧T2에 패션‧잡화만 면세사업권을 취득한 업계 3위 신세계면세점도 DF1 임대사업권을 얻게 될 경우 업계 2위 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또 한화, 두산 등 제3의 도전자가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입찰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롯데가 DF1의 사업권을 포기한 까닭을 알아서다.

올해 1월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7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1억달러(약 2조3313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중 화장품·향수 매출은 7억7400만원(38%)로 가장 많이 팔렸다. 특히 인천공항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인천공항 면세 총매출액의 49%인 1조1000억원으로 화장품 비중이 높다. 그런데도 롯데면세점은 사업권을 반납했다. 

감소한 중국인 관광객과 최고점을 찍은 임대료, 2년간 늘어난 적자가 롯데면세점 철수의 가장 큰 이유다. 과연 인천공항공사가 이 구역의 임대료 초기 금액을 어떻게 책정할지 예비 참가자들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T1 3기(2015.9~2020.8)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화장품·향수(DF1), 전 품목(DF8), 패션·피혁(DF5), 주류·담배(DF3) 4개 사업을 2015년 9월부터 오는 2020년 8월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다. 임대료 가중으로 인천공항에 수차례 인하를 요청했으나 양측의 합의는 결렬됐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기 4개 사업권의 임대료는 총 4조1412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20년까지 4개 사업을 지속할 경우 화장품·향수 구역인 DF1의 임대료는 1조3339억원으로 가장 높다. 나머지 DF3, DF5, DF8도 각각 7217억원, 7596억원, 1조3260억원으로 거액의 임대료를 지급해야 했다. 

인천공항과의 계약 조건을 살펴보면 롯데면세점은 3~5년차(2017.9~2020.8)에 전체 임대료의 75%를 내야 한다. 특히 4년차, 5년차에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는 연간 1조원 이상에 달한다.  

또 2016년부터 쌓인 영업적자도 철수 결정을 거들었다. 2016년부터 2년간 인천공항에서 약 2000억원을 적자 본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예상 손실액이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해서다.

인천공항공사가 3월 초 해지를 승인하면 120일간 연장 영업 후 6월 말 철수가 예상된다. 인천공항 화장품 수출의 거대 채널인 롯데면세점의 텅 빈 구멍 메꾸기에 누가 나설지 화장품 업계는 신경이 곤두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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