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면세점 매출 사상 최대…최고 수혜자는 '따이공'

시내면세점 이용객 절반에도 객단가 1616달러 '껑충'…따이공 맹활약에 면세업계 '울상'

지난해 면세점은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면세점 업계의 속내는 불편하다. 뼈와 살을 내어주고 얻은 훈장이기 때문이다. 면세점 사상 최대 매출액의 최고 수혜자는 ‘따이공’이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금한령 발동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반 이상 줄었다. 2017년 관광목적 중국 입국자 수는 전년 695만명 보다 55% 가까이 준 310만명으로 잠정 집계된다. 그럼에도 면세점 총 매출은 17.9% 상승한 14조 4684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을 찍었다. 면세점 산업 성장 배경에는 유커(단체 관광객)의 빈 공간을 메꾼 ‘따이공(보따리상)’이 있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의 내국인 이용객, 면세점 매출액의 증감률은 거의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 이용객의 데이터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2016년보다 27%(1497만명)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면세점 매출액은 93억8131만달러로 23%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월별로 살펴보면 금한령이 시작된 2017년 3월 외국인 관광객은 23% 하락했는데 면세점 매출액은 7% 늘었다.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외국인 이용객이 줄은 7월(-45%)에도 매출액은 10% 올랐다. 면세점 매출이 가장 많이 상승한 11월에도 여전히 외국인 이용객은 13% 떨어졌다. 2017년 3월부터 12월(예상)까지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수는 단 한 번도 늘지 않았으나 면세점 매출액은 4월(-7%)을 제외하고 모두 성장했다.   

◇ 전체 면세점 이용객과 매출액, 객단가 추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줄었는데 오히려 매출액이 증가한 수치로 따이공 활약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시내면세점 데이터를 살펴보면 더 확실해진다. 따이공이 주로 활동하는 면세점은 공항이 아닌 시내인 까닭이다. 

2017년 시내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는 2016년보다 37% 떨어졌는데 매출액은 29%나 올랐다. 전체 면세점과 마찬가지로 3월부터 12월까지 외국인 이용객은 전년 대비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4월 한 달만 하락했고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로 확인됐다. 특히 2017년 8월에는 외국인 수는 전년보다 절반으로 뚝 떨어졌는데 외국인 객단가는 그해 최고인 1616달러까지 치솟았다. 

객단가로만 비교해도 따이공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2017년 시내 면세점 외국인 객단가는 1422달러로 추정된다. 전체 면세점의 외국인(627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한 시내면세점 객단가(780달러)보다 45%(642달러) 상승했고, 전체 면세점 객단가인 278달러보다는 무려 1144달러(78%)나 많다.  

◇ 시내 면세점 이용객과 매출액, 객단가 추이

국내 면세점에 따이공이 몰리는 이유는 대대적인 할인과 페이백 행사 때문이다. 일정 금액을 초과하면 받는 환급 서비스도 일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면세점 업계가 ‘따이공’에게 지급한 수수료와 혜택 등을 합하면 매출액의 최대 30%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통질서 교란, 가격 파괴, 브랜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따이공’ 채널을 계속 품고 가야 할지 ‘면세점 업계’는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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