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청바지 입은 꼰대’ 한국 기업문화 ‘낙제점’

대한상의-맥킨지, 직장인 2000명 조사…‘무늬만 혁신’ 등 기업문화 변화 미흡에 88% 응답
빠른 실행 프로세스+가벼운 조직+자율적 인재+플레잉 코치형 리더십 등 4대 방향 제시

화장품기업들의 덩치가 커지고 체계화되면서 기업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 또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맞물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로 요약되는 구성원들의 요구가 거세다.


이와 관련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는 ‘한국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기업 직장인 2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인 88%가 ‘기업문화 변화가 미흡’하며, 여전히 ‘낙제점’인 것을 드러났다.




국내 기업문화 현실에 대해 대다수 직장인들이 ‘청바지 입은 꼰대, 보여주기, 무늬만 혁신, 삽질’ 등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항목별 변화를 보면 야근(31점→46점), 회의(39점→47점), 보고(41점→55점), 업무지시(55점→65점) 등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낙제 수준이다. 회식(77점→85점)만 우수 평가를 받았다.


한편 기업 조직건강도 심층 분석 결과에서도 8개사 중 7개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약체로 진단됐다. 4개사가 최하위 수준, 3개사가 중하위 수준, 중상위 수준은 1개사로 최상위 수준은 없다. 조직건강도(OHI, Organizational Health Index)는 기업의 조직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맥킨지가 개발한 진단 툴로 9개 영역 37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다. 지난해까지 글로벌기업 1,800여개사(200만명)에 적용됐다.


세부 영역별 진단결과를 살펴보면 책임소재, 동기부여 항목에선 국내기업이 상대적 우위를 보인 반면 리더십, 외부 지향성, 조율과 통제(시스템), 역량, 방향성 등 대다수 항목 에서 글로벌 기업에 뒤처졌다.


대한상의는 조직건강을 해치는 3대 근인으로 △비과학적 업무프로세스 △비합리적 성과관리 △리더십 역량부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전근대적이고 낡은 한국기업의 운영 소프트웨어가 기업의 경쟁력과 근로자의 삶의 질, 반기업 정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가 처한 여러 당면 과제의 근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기업문화 혁신을 필수과제로 인식하 고 전방위적인 개선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근본적인 기업문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4대 개선과제로 △빠른 실행 업무프로세스, △권한·책임 부여된 가벼운 조직체계, △자율성 기반 인재육성, △플레잉코치형 리더십 육성 등을 제시했다.


우선 업무 프로세스 과학화를 위해 기존의 ‘체계적 전략기반 실행’ 프로세스를 빠른 실행에 중점을 둔 ‘시행착오 기반 실행’ 모델로 바꿀 것을 조언했다. 이어 효율성을 강조한 기존의 기능별 조직구조를 통합해 권한과 책임이 모두 부여된 ‘소규모 자기완결형’의 가벼운 조직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 박재근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빠른 경영환경 변화 대처에 필요한 역량으로 유연성을 꼽지만 이에 적합한 체계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직은 흔들리게 된다”며 “프로세스, 구조, 인재육성, 리더십 등 조직운영 요소 전반에 걸쳐 ‘역동성’과 ‘안정적 체계’를 동시에 갖춘 ‘양손잡이’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장품산업의 기업문화도 대한상의 조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차제에 기업문화가 경영환경 변화와 생산성 향상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만큼 개선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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