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4선 도시 ‘소비력' 주목

티몰글로벌, 6·18행사에 3,4선 도시 판매액 153% 증가
타오바오 신규 소비자 1억명 증 3,4선 도시인이 77%

중국의 3, 4선도시가 온라인 쇼핑의 주류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최근 ‘6·18 쇼핑 페스티벌’을 주도한 징둥닷컴은 6·18 당일 3,4선 도시 이하 주문액이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


타오바오도 1억명의 신규 소비자 중 77%가 3,4선 도시 및 농촌지역이라고 전했다. 티몰 글로벌 마켓도 행사 기간 동안 3,4선 도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3%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대 소비증가율을 보인 3선 도시는 푸젠 닝더(宁德) 172%, 광둥 제양(揭阳) 91%, 산둥 칭다오 91% 등이다.


소셜 전자상거래 핀둬둬(拼多多)도 상품 주문량이 3억건을 초과했으며, 이중 70%가 3선이하 도시라고 전했다.

중국의 3선 도시는 인구 300~500만명이며, 경제가 비교적 발달돼 있으면서 소비수준이 비교적 안정된 중소 규모 도시다. 4선 도시는 100~300만명 규모의 소도시를 말한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Quest Mobile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중국 3선 도시의 인터넷 사용자 규모는 6억 1800만명으로 전체 사용자의 절반이 넘는 54.3%를 차지한다. 월간 인터넷 사용시간도 3월 기준 1,2선도시가 7985시간인데 비해, 3,4선 도시는 전년보다 12.7% 증가하며 8천시간으로 추월했다.


이에 따라 3,4선 도시의 소비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징둥 관계자는 “올해 3선 이하 도시들이 소비 주력층으로 부상하면서 매출 증가 속도가 1선도시들을 상회한다”며 “3,4선 도시라고 해서 저가 상품만 주목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평균 주문단가로 보면 1선 도시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에 따르면 “다수의 바이어들도 3,4선 도시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한 3,4선 도시 소비자를 겨냥한 저가의 공동구매 채널인 알리바바의 취화산(聚划算)이 주목을 받았다. 6·18행사 기간 동안 3억명의 신규 사용자 유입이 이뤄졌으며, 4700여 개 제품이 100만 위안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공동구매의 경우 30~50% 이상 할인율이 적용되며 소비자들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친구, 가족, 지인들과 같이 공동구매 소식을 공유한다.


중국 화장품 유통전문가인 바이위언후(白云虎) ‘여우이메이(优亿美)’ 대표는 일찍부터 “한국 화장품기업은 도시와 농촌의 소득 격차가 줄고 있고, 급속한 도시화로 1,2선 도시보다는 3,4선 도시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한국화장품 기업의 경우 유통채널 특성을 파악하고 제품과 마케팅을 고려해 하나의 채널을 선택해 밀고 가는 게 정답”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화장품시장은 로컬 브랜드들이 3,4선 도시의 유통망과 온라인 기반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국산품 선호 경향도 확산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실제 중국 화장품 시장은 300위안 미만의 매스티지(중저가) 제품이 70% 이상을 형성한다. 앞으로도 빠링허우(80년대생)와 주링허우(90년대생)이 주요 소비자로 등장하고 내륙 3,4선 도시의 중저가 수요도 증가해 매스티지 제품이 시장 메인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전 상해한국상회 송영희 회장은 중국수출사관학교 조찬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너무 잘 만들지 말고, 자존심을 버리고, 4선 도시로 진출하라”고 강조한다.


1,2선 도시는 포화상태이며,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트렌드 변화가 심하다. 또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4선 도시가 중소기업에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게 송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4선 도시라도 인구는 50만 명 내외다. 현지 미용숍에서는 기초의 경우 최소한 8단계를 거쳐 피부 관리를 하며, 수입 화장품 수요가 크다. 현지 유휴 여성 인력, 여대생들로 인적 채널을 구축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수출사관학교 박영만 대표는 “아직 시차(時差) 마케팅이 가능한 곳이 3,4선 도시다. 풍부한 화장품 콘텐츠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K-뷰티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접근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또 3,4선 도시급의 화장품 전시회도 참가해 현지 대리상과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미개척지역인만큼 K-뷰티의 새로운 거점으로 키워야 한다는 전략을, 그는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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