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아모레퍼시픽, 급했나? 가맹계약 스스로 훼손

마트 등 263개 매장과 54개 온라인 유통 공급하며, 기존 가맹점 무시
수익만 챙기고 리스크는 가맹점에 전가...1년 새 103곳 계약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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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이니스프리 가맹본부는 이니스프리 경영주협의회와 상생 협약을 맺었고, 22일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가 입장문을 내고 이를 수용함으로써 봉합 수순을 밟게 됐다.


이니스프리로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경배 회장 출석을 앞두고 있었고, 가맹점주협의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무혐의 결정이 상생협약으로 이끌게 됐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스스로 조장하고 계약 내용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하며, 화장품 가맹업계의 온라인 유통망 확대 문제를 지적한 유의동(국민의힘) 의원은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이니스프리 관련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니스프리가맹본부는 가맹점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19년 온라인 유통망 27개 → ’20년 54개에서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유통망 외에도 가맹본부는 가맹점 영업지역 내 마트, 백화점 등의 매장에 공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정보공개서에는 이마트·롯데백화점·HDC신라용산면세점 등 무려 263개의 매장에 이니스프리가맹점에 취급 중인 상품을 납품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맹점사업자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아, 가맹점 수는 765개(‘17)→750개(’18)→647개(‘19)로 지난해만 103개점이 줄었다. 매출액도 하한 기준 9502만원(’17)→6206만원(‘19) 35% 급감했다.


이에 대해 유의동 의원은 “가맹사업법의 주무부처로서 공정위에 가맹점과 온라인시장 간에 분명한 원칙과 새로운 질서 수립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니스프리가맹본부의 가맹점 외의 대체 유통망 공급은 사실로 드러났다. 그동안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가 2년 여 동안 줄기차게 개선을 요구하고, 항의 집회도 가졌지만 외면했던 이유가 ‘가맹점주와의 계약 원칙 훼손’이었다는 점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급기야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는 비대위를 구성하고 2019년 9월 16일부터 매주 월요 릴레이집회를 아모레퍼시픽 용산본사 앞에서 갖고, 공정위 제소 등을 통해 항의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3곳의 가맹사업체를 거느리며 전체 화장품 가맹점의 61%를 차지하며(’18년 기준), 가맹사업체 중 전국 1위 사업자다. 그럼에도 가맹점주와의 계약을 훼손하면서까지 판매정책을 유지해왔음은 실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대기업의 횡포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대기업이 수익만 챙기고 리스크는 가맹점에 전가하는 행태를 K-뷰티의 대표이자 업력 75년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앞장섰다는 것은 충격이다. 향후 상생협약 준수 및 공정경제 실천이라는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이행함은 물론 소비자의 신뢰 회복에도 나서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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