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미국·캐나다, 과불화화합물(PFAS) 화장품 사용 경고

연구진, 테스트 제품 52%가 ‘high’ 불소 함유 판단...식품 쪽에선 위해 경고 잇달아

화장품의 마스카라, 립스틱, 파우데이션 등에서 과불화화합물(PFAS)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스위스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립스틱이나 마스카라와 같은 화장을 하는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을 흡수하거나 핥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저널, 'Fluorinated Compounds in North American Cosmetics') 이 성분은 과불화화합물(PFAS)이며 라벨에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

PFAS는 윤활제, 방수, 코팅 및 소방용품 등에 사용되었으며, 카펫, 화장품, 식품 포장 등 다양한 제품에서 찾을 수 있다. 자세히 연구된 PFAS는 거의 없지만 암 위험 증가, 면역 반응 및 생식력 감소, 신진대사 변화 및 비만 위험 증가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공동 집필한 토론토대의 다이아몬드(Miriam Diamond) 교수는 “이 성분은 수십 년 동안 환경 또는 체내에 축적될 수 있어 ‘forever chemicals’(영속적 화학물질)이라고 불린다”고 전했다. 



CBC Radio Canada 보도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노트르담대학교 화학대학원생인 헤더 화이트헤드(Heather Whitehead)와 공동 연구자들은 PFAS가 라벨에 표시되지 않은 17개의 캐나다 제품을 포함하여 캐나다와 미국에서 구매한 231개의 화장품을 조사했다.  

연구원들은 먼저 PFAS의 핵심 요소인 불소를 테스트했고, 불소 수준이 높은 29개 제품의 상세한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적지만 강한 독성과 환경적으로 유해한 PFAS가 최소 4개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테스트 제품의 52%는 연구자들이 ‘high’ 불소를 함유했다고 간주했다. ‘내마모성’ 또는 ‘오래 지속’으로 광고되는 제품에서 발견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불소 함량이 높은 테스트 제품은 ▲워터프루프 마스카라의 82% ▲아이섀도우, 아이라이너, 아이크림 등 아이 제품의 58% ▲파운데이션의 63% ▲액체 립스틱의 62% 등이다. 17개의 캐나다 제품 중 하나만 라벨에 PFAS를 표기했다. 

대부분 입이나 눈 가까이에 사용되며, 연구원들은 핥기, 피부 흡수, 또는 눈물샘을 통한 흡수 등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출처를 통해 사람들에게 PFAS 노출 가능성이 높으며 메이크업과 같은 제품에서 어떤 수준이 유해로 간주되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캐나다 보건부는 식수에서 PFOA 및 PFOS의 최대 수준에 대한 지침이 있지만 PFAS 관련 정보는 제한되어 있다.  

PFAS가 화장품 성분 목록에 없으면 어디에서 왔을까? 연구자들은 성분 목록 중에서 운모 및 활석에 사용되는 일부 성분은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PAP라고 하는 PFAS로 처리된다고 한다. 또 검출된 PFAS가 일반화된 이름(methicone, acrylate 등)을 사용, 라벨에 기술된 이러한 성분에서 나온 것이라 추측한다. 이런 성분이 보고된 농도 분석과 측정된 최고 농도의 불소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PFAS가 화장품에 있을 때 노출 가능성이 매우 높고, 공기나 물에 들어갈 수도 있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불소가 거의 없는 메이크업 개발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편 미국은 식품 중 보존료에서 “PFAS의 건강상 위험을 평가”, 뉴욕주 “식품 포장 용기에 PFAS 사용 금지”, 다국적 연구진 “모든 PFAS는 건강에 해로우므로 불필요한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등의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2020년부터 '식품 중 과불화화합물이 가지는 인체위해성에 대한 과학적 견해' 초안에 대한 공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보통 ▲작물 재배에 사용된 토양과 물이 과불화화합물(PFAS)에 오염되었을 때 ▲사료와 물로 인해 동물 내 과불화화합물(PFAS)이 축적되었을 때 ▲식품의 포장재에 과불화화합물(PFAS)이 포함되어 있거나 식품 가공 처리 과정에서 사용된 장비에 과불화화합물(PFAS)이 포함되어 있을 때에 노출된다. EFSA는 체내에 축적되는 식품 중 주요 과불화화합물(또는 PFAS)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과학적 견해를 제시하며, 섭취 안전 임계치를 설정, 주간 섭취 허용량(TWI)은 체중 1kg당 4.4나노그램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연구진의 주장이라는 얘기도 있는 만큼 주시하고 있다. 일단 식품 쪽에서 위험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으므로 화장품 사용 시 위해성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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