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中 화장품 소매판매 분기 최저치 1.8%...상하이 봉쇄로 전자상거래 타격

[중국 화장품 최신 사정] 1분기 중 광둥성·상하이 코로나 통제로 화장품 생산 중단...‘ODM생산+마케팅=쩐의 전쟁’ 출혈 경쟁

지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949억위안으로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을 제외하곤 최근 5년간 1분기 실적 중 사상 최저치 증가율이다. 



특히 3월부터 상하이 봉쇄가 한 달여 계속되면서 생산 중단 및 물류 폐쇄를 시행함에 따라 전국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공장이 모인 장강 삼각주가 마비에 가까운 충격을 받았다. 특히 물류 폐쇄로 인해 배송이 늦어지면서 전자상거래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소식이다. 뷰티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을 메인 채널로 사용하며 많은 뷰티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경제 생명선을 끊는 것 같다”라며 현지 매체는 전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에 현지 진출한 로레알, 시세이도,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자화, 샹메이(上美) 등 현지 진출 브랜드가 생산 중단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화장품이 환적되거나 물류 이유로 임시 체류가 길어지는 등 압박을 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화장품 주요 생산지인 광둥성의 선전과 광저우 등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며 도시가 통제되면서 소비가 위축됐다. 중국 내 1위, GDP규모로 세계 7위 이탈리아와 맞먹는 광동성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조 85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해,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 5.5%에 못 미친다. 성장이 부진한 이유는 소비로, 1분기 광둥성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7% 성장에 그쳤다. 도시 소매판매는 고작 0.6% 증가에 그쳤다.  

이 때문인지 중국의 3월 화장품 총 소매판매액은 345억위안으로 △6.3% 감소했다. 2021년 1분기 화장품 소매 매출 933억위안(+41.4%) 증가와 대비된다. 

중국의 화장품소비 위축에 따라 K-뷰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대중국 수출액은 8.2억달러로 전년 대비 △29.5% 감소했다. K-뷰티 수요 부진과 더불어 물류도 막힘에 따라 중국향 수출이 활로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에 따라 왕홍 라방 등을 송출하고 있지만 상하이 봉쇄 소식에 상품이 제때 배송되지 못해 취소될까 걱정이 크다. 성수기를 맞아 라이브 이커머스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식을까 걱정스럽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한편 중국 화장품 시장은 너도나도 파운드리(OEM·ODM) 생산에 몰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쟁이 치열하고 제품의 동질화 현상이 심한데다 기술적 차이가 크지 않아 ‘돈 넣고 돈 먹는’ 쩐(錢) 마케팅 전쟁이 한창이다. 

이런 경향은 화시즈(花西子), 퍼펙트 다이어리(完美日记) 등이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 투입을 통해 설립 4년 만에 색조시장 1, 2위를 차지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화시즈는 창업 초 라이브 방송에 매월 2천만위안(36억원)을 투자하고 왕홍 리자치에게 100% 커미션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7월 리자치는 45번 방송에 참여했고, 더우인, 샤홍수, 웨이보 등 SNS 플랫폼에서 연예인과 협력해 제품 홍보를 진행하고 KOL마케팅을 통해 젊은층 소비자를 공략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화시즈는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고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5.4% 증가한 30억위안(5409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OEM 생산으로 제품 배합 연구개발 특허를 취득하지 못했고, 소비자 또한 제품보다 포장 선호도가 높은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한국화장품수출협회 관계자는 “중국에서 K-뷰티 고전 이유는 ‘제조업자 표기’로 인해 손쉽게 OEM·ODM사를 찾아 파운드리 생산함으로써 중국 제품과의 차별화가 사라진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제조업자 표기 삭제를 위한 화장품법 개정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제품 마케팅뿐만 아니라 기술 축적, 제품군 다양화 등에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K-뷰티만의 트렌디를 확보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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