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중국시장에서 K-뷰티 점유율 하락...품목 다변화 시도 필요

대중국 수출의존도 낮추고 스킨케어 편중 벗어나 ‘성장성이 큰 중국 내수용 품목 개발하라’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소비재 중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 기초화장품(HS330499)으로 그 비중은 66.1%에 달한다. 상위 10개 품목 수출액 47억달러 중 기초화장품은 31억달러를 차지한다. 만약 화장품이 무너지면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소비재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는 소리다. 그런데 2022년 들어 화장품 수출이 1~4월 누적 -30%를 기록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일단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소비재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CT 등 중간재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비재 수입은 적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IIT) 김아린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재 수입은 2017년 대비 56.8%나 증가했지만, 한국산 소비재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7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3%대 수준”이라고 밝혔다.(’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과 우리의 대응방안‘에서 인용)  즉 사드 보복이후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대신 아세안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대 한국 소비재 수입의 66.1%가 화장품 단일 품목(HS330499)에 편중되어 있어 다변화되는 중국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간재와 소비재를 포함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5.3%로 주요국 중 가장 높고, 중국이 세계 GDP 비중(18.1%) 대비 한국의 대중 의존도는 과도하다고 김 연구원은 평가했다.  

딱히 소비재만 지칭하지 않았지만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김 연구원은 ①수출시장 다변화 및 수출품목 다양화 ②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트렌드에 발맞춰 수출 전략품목 발굴 ③한·중 FTA 활용률 제고 및 업그레이드 협상 진행을 통한 대중국 수출활성화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를 화장품에 대입해보면 ▲스킨케어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성이 큰 중국 내수용 품목으로 다변화 ▲고부가가치 품목으로의 변화 및 하이엔드 포지션에서 타국 경쟁제품과 차별화 마련 ▲2020년 한·중 FTA 활용률이 64.9%에 그쳐 한국의 평균 FTA 활용률(74.7%)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노력 필요 등을 도출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한국 수출의 FTA 활용률은 캐나다(95.4%) EU(87.1%) 미국(84.4%) 호주(80.9%) EFTA(79.6%) 아세안(54.1%) 순으로 중국 활용률이 낮게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한·중 FTA활용을 통해 대중국 수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상품 분야에서 추가 양허를 얻어내기 위한 업그레이드 협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에 따른 무역전환효과 예방을 위해서도 한·중 FTA 협정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국 시장 추가 개방을 유도하고 수출 회복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화장품의 2022년 대중국 수출이 급감한 이유로 ▲중저가 포지셔닝에서 중국 브랜드사에게 추격 허용 ▲따이공·면세점을 통한 수출 경로가 중국 지역 내 이전으로 타격 ▲코로나로 인한 중국 관광객 유입 단절 ▲중국 MZ세대의 애국마케팅(궈차오) ▲온라인 마케팅 환경의 급격한 변화 및 해외 기업의 적응 어려움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위생허가 제도 변화에 따른 신제품 출시 지연 ▲마케팅 및 인증비용 과도한 부담으로 수출 위축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소비재의 대표 품목이던 화장품마저 밀려난다면, 거대한 소비시장인 중국을 잃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실제 K-뷰티로서도 화장품 2위 소비대국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 사실상 포화상태인 내수시장만으로는 3만 2천여 개의 화장품기업이 생존하기 어려운 형편이므로 중국 시장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때문에 이제라도 화장품이 중국 수입시장 특성 및 트렌드를 파악해 점유율 하락을 막고 새롭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화장품 수출이 꺾이지 않고 혁신 제품 개발을 유도하는 '화장품제도의 사후관리체계 채택'과 더불어 ’화장품산업(K-뷰티) 미래 육성방안‘(2020.12)을 강력히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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