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기초 화장품 76% 차지...화장품 수출 확대에 걸림돌

품목 다양성 부족으로 유럽·미국에서 ‘K-뷰티끼리 경쟁’ 입점 어려움...‘22 화장품 수출 1~4위 중·미·일·홍 모두 마이너스 성장

보건산업 내에서도 화장품은 꼴찌로 위상이 쪼그라들었다. 위기 의식을 느끼는 수준이 아니라 한류 붐도 제때 활용 못하고 ‘제조원 표기’ 부작용으로 제품 수입 대신 OEM/ODM을 요구하는 바이어의 요구에 화장품책임판매업자들이 자중지난으로 허우적대는 모습이다. 

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2년 보건산업 수출 실적 발표’에 따르면 화장품은 80억달러로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수출 금액 1~4위 국가인 △중국(36.1억 달러, -26.0%) △미국(8.4억 달러, -0.2%) △일본(7.5억 달러, -4.9%) △홍콩(3.9억 달러, -31.8%) 등이 모두 역성장 했다. 수출 기록 상 최초다. 

상위 20개국이 전체 수출의 92.9%를 차지하는 가운데 상위 4개국 감소가 실적 악화에 불을 댕겼다. 다행히 아세안과 UAE, CIS국가의 호조와 러시아의 선방이 그나마 실적 악화를 막아선 모양새다. 

상위 20개국 중 1억달러 이상 수출국가는 10개국이다.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26%나 감소했음에도 비중이 45%를 차지해,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임을 깨닫게 했다. 중국 진출 전략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이 60억달러로 76%를 차지해 수출품목 다양화가 과제가 됐다. 실제 유럽에서 K-뷰티 수출 컨설팅기업 네모브랜즈 조성선 대표는 “유럽에선 한국 제품은 마스크, 기초밖에 없다. 유통 채널에서 비슷비슷한 제품 때문에 구색을 맞추기 어렵고 특징도 없다며 입점을 꺼린다. 아예 자체 PB나 ODM 발주를 내는 등 역효과가 되고 있다”라고 실정을 전했다. 

레브론 시니어브랜드 매니저 사라 장은 “K-뷰티 브랜드의 주요 경쟁자는 K-뷰티에 속한 브랜드들이며, 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K-뷰티 브랜드는 고품질의 스킨케어 제품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브랜드 수가 서서히 과포화상태에 이르러 특별한 특징 없이 유사한 피부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K-뷰티 타이틀만으로 더 이상 미국 시장의 성공 요인이 될 수 없으며, 제품을 출시할 때 K-뷰티가 주요 셀링 포인트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비판한다. (연구원,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미국에서 인용)

기초화장품 비중이 극도로 높은 품목 단일화는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제기하는 공통 문제로 K-뷰티끼리 경쟁을 벌이는 ‘치킨게임’이 되고 말았다. 

이는 너도나도 일본에 진출하는 K-뷰티의 걱정스런 부분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한국 제품은 △기초(3304991000) 36.4% △기타(3304999000) 24.1% △메이크업(3304992000) 17.7% △마스크팩 7.7% 순이었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초가 적고, 색조 비중이 높다. 기초 강국 일본에서 값이 싼 이유 외 굳이 한국의 기초를 살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대부분 기업이 기초를 들고 가니 현지 유통 채널에서 매대에 진열하려니 비슷한 게 많아 현지 소비자가 막상 선택할 제품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화장품 수출의 3대 과제로 ▲활성화 ▲지역 다변화에 이어 품목 다양화가 시급하다. 기초 라인 외의 HS코드 다양화로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한편 진흥원에 따르면 보건산업은 우리나라 수출 7위로 ‘22년 실적은 242억달러, 4.7% 감소했다. 화장품 부진 탓이다. 보건산업 중 △의료기기 82억달러(-13.4%) △의약품 80.8억달러(+14.8%) △화장품 79.5억달러(-13.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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