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작아도 양심적으로 운영되는 기업보다 더 위대한 기업은 없고, 아무리 커도 정직과 형제애 없는 기업보다 더 옹졸한 기업은 없다.” 이는 유니레버 창업자인 윌리엄 레버가 한 말이다. 글로벌 화장품기업 순위 2위인 유니레버는 ‘비누를 팔아 세상을 구하려는 ESG 전략’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ESG경영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치더라도 최소한 ‘그린워싱’(greenwashing)을 하지 말자는 게 화장품기업의 실천 덕목이 되고 있다. 워싱이란 친환경 행위나 실천 노력을 과장하는 행위다. 친환경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친환경인 척하는 행태를 말한다. “그린워싱 행위는 과대 과장광고 수준을 넘어 시장질서를 교란하여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는 문제행위”라는 게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의 지적이다. 만일 그린워싱이 지속된다면 기업 정보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고, ESG 경영을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화장품업계의 그린워싱 대표 사례로 이니스프리의 ‘hello, I'm paper bottle'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종이병 포장지를 벗기자 플라스틱 통이 드러나 불필요하게 종이를 더 쓰거나, ’리필스테이션‘을 열었으나 내용물을 담으려면 플라스틱 용기를 구입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첫 글자를 딴 ESG가 화장품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의 ESG 현실은 어떨까? 유럽에서 K-뷰티 수출 및 유럽인증 대행사를 운영하는 네모브랜즈(Nemo Brands) 조성선 대표는 “유럽에서 ‘자사 제품은 클린뷰티(clean beauty)이며 중국에서 잘 팔린다’고 말하는 순간, 바이어는 등을 돌리게 돼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일반 소비자보다 디스트리뷰터나 MD를 설득하는 게 너무 힘들다. K-뷰티는 트렌디(trendy), 귀여운(cutie)라는 인식이 있다. 그런데 거기까지다”라고 말한다. 사실 유럽에선 클린뷰티 아닌 건 아예 매장에 내놓을 수 없다고 한다. “중국에서 잘 팔려요, 동물실험 안했어요” 한국 브랜드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이다. 유럽에서 동물실험은 금지 규약이다. 제품의 강점, 독특한(unique) 특징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K-뷰티가 시카(cica) 성분 제품을 쏟아내는 걸 보고 “왜 다 똑같냐?”라며 반문한다고 한다. 처방엔 관심이 없다. 유럽 브랜드는 ‘브랜드 철학’을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다른 데와 달리 ‘이런 콘셉
화장품업계의 건의사항인 ‘화장품 색소 관리’에 대해 식약처가 관련 법령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개정안에 대한 의견은 9월 13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지난 3월 28일 오유경 식약처장과 화장품 업계 CEO 간담회에서 업계는 “화장품의 색소 종류 및 사용제한을 고시로 정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시험법에 따른 색소 사용이 어렵다”라고 개선으로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색소의 종류와 품질 기준은 현재와 같이 고시로 정하여 관리하되, 업체가 색소 품질관리 시 제품의 특성에 맞는 최신의 시험방법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시험방법은 고시에서 삭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 고시에서 삭제한 화장품 색소 시험방법을 가이드라인으로 제공 ▲ 가이드라인 이외에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검증된 시험방법의 경우 색소 품질관리에 자유롭게 적용 등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식의약 규제혁신 2.0의 49번 과제다. 식약처는 고시가 개정되면 업계가 시험법을 유연하게 적용 또는 최신 시험법에 의한 색소 제조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고, 국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유럽, 미국 등은 화장품 색소의 품질기준은 규정으로 관리하지만
화장품의 사용기한 또는 개봉 후 사용 기간을 1차 포장과 2차 포장에 모두 표시토록 하는 ‘화장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김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이 2일 대표 발의했다. 현재 화장품의 명칭, 성분, 가격 등 주요 사항은 내용물과 접촉하는 1차 포장 또는 2차 포장에 모두 기재·표시토록 하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개봉 후 사용기간에 대한 표시 의무는 1차 포장에만 부과하고 있다. 그런데 구매 후 이를 확인하려면 2차 포장을 제거해야만 한다. 소비자가 제품 구매, 개봉한 이후 사용기한의 경과 여부를 파악하고 교환 및 환불절차를 진행하거나 기재된 관련 사항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개정안은 화장품의 사용기한 또는 개봉 후 사용기간을 1차 포장과 2차 포장 모두에 표시하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김민석 의원은 “유럽이나 중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의 사용 기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규정하지 않아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고 화장품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화장품 평가기술로 동물대체시험, 인공피부 활용, 세포활용 in-vitro 평가법 등이 있다. 모두 실험 동물을 대체하여 화학물질의 효능과 독성을 평가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동물대체시험법이 개발되는 이유는 ① 실험 동물은 본질적으로 사람과 다른 종(species)이라는 한계로 실험결과가 임상시험 결과와 불일치 (동물실험 정확도는 43.5~66.7%로 제시되고 있으며, 90% 이상 약물이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는 등 일치율은 5~10%로 낮다) ② 실험 동물 복지 관심 증가와 시민단체의 금지(EU 시민발의 140만명 서명 등) 운동에 따른 정책 전환 ③ 동물실험 기본 원칙 3R 제정 [ 비동물실험으로 대체(replacement) 동물 수 감축(reduction) 동물 고통 완화(refinement) ] ④ ESG 경영의 글로벌 트렌드화 등이 꼽힌다. 유럽화학물질청(ECHA)에 따르면 동물대체시험 적용률이 현저히 증가되고 있으며, 적용 방법으로 ‘read-across'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월 30일 보고서) ‘read-across‘(유사 화학물의 성질을 이용하는 데이터를 채우는 기법) 방법은 평가 대상 물질과 유사한 물질의 독성평가 결과를
식약처는 ‘2023 점프업 K-코스메틱’ 협의체의 첫 워크숍을 28일 글래드 여의도호텔에서 열고, 화장품 분야 규제혁신 2.0과제 수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점프업 K-코스메틱’ 협의체는 화장품 분야 선진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소통하는 협의체(’22년 6월 출범)로 운영위원회와 4개 분과(제도/안전/제조·품질/자격·교육)로 구성됐다. 식약처, 업계, 관련협회 및 유관기관 전문가 약 55명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①화장품 표시정보 디지털화 ②기능성화장품 심사기준 개선 ③ 화장품 색소 품질관리 국제조화 ④국제조화된 화장품 GMP 운영 ⑤화장품 수출지원 등 과제를 수행한다. 워크숍에서는 ▲화장품 산업의 위기 요인과 혁신 전략 ▲글로벌 화장품 규제 동향 ▲한국 화장품 산업에 대한 발전적 제언 등에 대한 전문가 초청 강연을 듣고, 4개 분과별로 규제혁신 2.0 과제 토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식약처는 “올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점프업 K-코스메틱’ 협의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우수한 국내 화장품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규제강화에 대응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의 ‘2023 화장품 정책설명회’가 21일 누리꿈스퀘어(DMC 소재)에서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식약처 고지훈 화장품정책과장은 인사말에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아니라 산업과 기업의 비즈니스 전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장품 수출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원하겠다. 기업 역시 안전성과 품질이라는 국제경쟁력의 핵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오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식약처는 ‘식의약 규제혁신 2.0’을 발표했었다. 설명회에서도 화장품 관련 6대 규제 개선안으로 ▲ 화장품 표시정보 e라벨 시범 운영 ▲ 자동화기기 염모제의 맞춤형 심사 도입 ▲ 화장품 색소 품질관리의 국제조화 ▲ CGMP와 ISO 22716의 조화된 기준 운영 ▲ 수출국 규제 정보 및 교육 제공 ▲ 민간 인증마크의 표시·광고 활용 등의 소개가 있었다. (관련기사 http://www.cncnews.co.kr/news/article.html?no=8347 ) 향후 입법 예고 내용으로 ①화장품업 등록 전자
21일 식약처는 ‘정책 수요자의 바람’과 ‘미래 성장 전략을 담은’을 제목으로 한 ‘식의약 규제혁신 2.0’을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수요자가 현장에서 직접 제안한 과제를 발굴해 체감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2.0 전략을 짰다는 설명이다. 말 그대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미래 발전 전략을 짰다는 얘기인데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는 수요자의 기대를 ‘정책 의지화’함으로써 추진했는지를 관찰하면 알 수 있다. 현장 목소리는 올해 1~4월 ‘혁신의 길, 현장에서 듣는다’라는 슬로건으로 식의약 업계 CEO, 관련 협단체, 미국 진출 기업 등과 100여 회 이상 간담회, 현장방문, 끝장 토론을 통해 취합됐다. 또 ‘국민 생각함’(권익위의 온라인 정책소통 공간) 및 식의약 분야별 국민대토론회(5월)를 통한 의견 수렴도 거쳤다. 이렇게 해서 △ 디지털 안전관리 혁신(13건) △ 소비자·소상공인 편익 증진(19건) △ 미래산업 지원(16건) △ 글로벌 규제조화·지원(17건) △ 불합리한 규제 정비(15개) 등 5개 분야, 80개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이중 화장품 분야 과제는 6개(6, 43, 49, 53, 59, 71)가 선정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