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한 신대리는 아직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간이 지나, 평소 9시 꽉 채워서 출근 하던 박성준도 나름 일찍 출근한다고 나왔지만, 아직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평소 사장은 8시 좀 넘어 출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출근하자마자 보고서를 읽으셨다 해도 어떤 결과가 나오기는 아직 먼 시간이었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여간 조급한 게 아니었다. 어느새 10시가 지나 이미 다른 사람들은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 있었지만, 두 사람은 일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이팀장이 뛰어들어올 것만 같은 불안한 마음에 점점 더 조급해지기만 했다. “대리님, 우리 옥상이라도 올라가 바람이라도 쐴까요?” 답답함을 참지 못해 박성준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자. 나도 좀이 쑤셔 죽겠다. 날이 좀 춥지만, 자금 당장은 맑은 공기가 필요해. 어서 가자.” 두 사람은 옥상에 올라가 크게 심호흡을 하였다. 한 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한 동안 두 사람은 추운 줄도 몰랐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따뜻한 커피마저 다 마셔 버리게 되자 갑자기 추위가 엄습해 들어왔다. 마침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제조‧판매업을 등록한 기업이 1만2천 개소를 돌파했다. 화장품 산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한화장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연매출 10억을 넘는 화장품 기업은 400여 개에 불과했다. 즉, ‘제조와 생산만으로 판로를 뚫기 힘들다’는 사실은 화장품 업계의 현실이고 중소기업 성장 정체를 야기하고 있다. 지금 이들에게 시급한 것은 ‘마케팅’과 ‘경영’ 전수다. 이에 CNC NEWS는 ‘화장품’ 산업 진출을 위해 맞춤형 커리큘럼을 선보인 ‘뷰티 최고경영자과정’의 핵심 포인트를 ‘김수미칼럼’으로 연재한다. 김수미 코스웨이 대표는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뷰티 최고위 책임교수, 연세대학교 글로벌 뷰티 최고위 자문교수, (사)한국마케팅협회 트렌드연구소장, 2017 필립코틀러 어워즈 심사위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편집자 주> 화장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순수학문은 물론이고 기초과학을 넘어 마케팅, 인문학, 뇌과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부문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요구된다. 뷰티산업은 그야말로 종합예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제조, 생산, 연구, 디자인, 마케팅, 경영 등 그 어떤 분야에서 화장품산업에 입문했더
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이하 화중협)이 발기인 및 회원 모집에 나서 업계 관심이 높다. 지난 3월 2일 코메당(코스메틱을 사랑하는 모임)을 통해 본격 활동에 들어간 추진위원회는 23일까지 1차 발기인 및 일반회원을 모집한다. 이와 관련 박진영 화중협 추진위원장(코스메랩 대표)으로부터 협회 설립 취지와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Q 협회 발족에 업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취지를 설명해 주십시오? A 작년 화장품 수출이 50억 달러를 달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중 80%가 중소기업이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으로 국내 화장품 업체 수는 1만 2000개를 넘어섰습니다. 중소기업들은 매출액이 미미하고 경쟁력이 낮아서 각각의 기업이 개별적으로 뛰어서는 수출 경쟁력 향상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각 사의 이익 추구를 위해 열심히 뛰면서 ‘K-뷰티의 수출’이라는 공동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공동 자원 활용, 공유 가능한 부분을 만들자는 데 많은 분들과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Q 화장품 중소기업이 가장 목마르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A K-뷰티가 꽃 피운 지 10년 정도여서, 중소기업의 경우 조직·해외 지사·인프라·인력 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열악할 수
“넌 아직도 가치부전의 진정한 뜻을 모르는구나? 거짓 가(假). 어리석을 치(癡). 아닐 불(不). 미칠 전(癲), 즉, 바보인 척은 하되 미치지는 말라는 것이잖아. 내가 그 유래까지는 자세히 설명 안 한 것 같으니 잘 들어봐. 삼국지에서 조조가 세운 위(魏)나라 알지? 거기에 제갈공명에 비길만한 사마중달이 있었는데, 노년에는 왕족인 조상(曹爽)이 그의 힘을 두려워하여 실권도 없는 지위로 내쫓아 버려서, 그는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가지 않게 되었어. 그래도 사마중달의 행동을 수상이 여긴 조상은 부하에게 병문안을 가서 사마중달을 살펴오라고 하였는데, 가보니 그는 옷도 엉터리로 입고, 죽을 먹을 때도 질질 흘리며, 완전 정신이 나간 것같이 행동한 거야. 이것을 본 부하들은 정말 정신이 나간 것으로 알고 조상에게 본대로 보고를 해서 적을 방심시킬 수 있게 되었지. 그러면서 사마중달은 사전에 자신을 도울 사람을 포섭하고 군사를 정비하여 쿠데타를 일으켜 실권을 잡게 되어, 결국 그 유명한 삼국지의 조조가 세운 위나라도 망하게 된 것이야. 즉, 때를 기디리기만 하면 안 되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면서, 우리를 도와 줄 사람도 포섭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알겠냐?” “아~ 네네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있다. 너도 잘 알지? 그런데 그게 어디서 유래된 말인지 아니?” “네... 뜻은 대충 아는데, 유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요.” “한자를 풀어 보면,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刮目) 상대방을 대(對)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성과나 학식이 크게 진보한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 그 유래는 우리가 잘 아는 삼국지에서 나오는 거야.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얘기해줄까?” “네. 어서 해주세요. 나도 삼국지를 한번 읽었는데 그런 건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래. 그럼…, 오나라 손권의 부하 중에 여몽(呂蒙)이라는 장수가 있었는데, 여몽은 잘 알지?” “네. 잘 알죠. 오나라 주유가 죽자 대장군이 된 사람이죠.” “그래, 맞아. 그런데 여몽은 졸병에서 시작하여 장군까지 된 사람이라 용맹하고 충성스러웠으나, 한마디로 무식했어. 그래서 손권은 그가 장군으로서 이론적인 병법까지 알아야 한다며 학문을 깨우치도록 여러 번 충고를 했다고 하네. 이때부터 여몽은 전쟁터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공부했다고 하더라. 얼마 후 손권의 참모이자 뛰어난 학식을 가진 노숙이 여몽과 의논할 일이 있어 찾아왔는데, 여몽과 막역한 사이여서 여몽을 누구보다도 잘
“잘 봐라. 일단 우리회사의 가격이 예상보다 더 크게 무너지고 있어. 회사는 직영영업소가 있으니, 당장 실적만 나오면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마진이 점점 더 깎이고 있는 대리점들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어. 그러니 회사는 대리점이 떠난 공백지역에 또 직영영업소를 설치하고 매출을 증가시키고 있는데, 사실 눈에 보이지 않게 직영영업소 유지를 위한 사무실 임대료 및 인건비 등의 고정비 부담이 다시 회사에게 큰 타격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게다가 영업소장들이 자체적으로 조정한 할증 때문에 재고수불이 제대로 맞지 않고 있어,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영업소장들도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지는 엄청난 사태가 곧 벌어질 거야.” 신대리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한숨을 쉬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휴~! 게다가 브랜드숍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며 화장품 매장을 하나 둘씩 빼앗아가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앞으로 시판시장은 브랜드숍으로 인해 엄청나게 큰 전환점을 가지게 될게 뻔한데, 그 시기에 함께 편승하지 못하면 어쩜 우리회사는 문을 닫을지도....” 신대리의 얘기가 너무 비관적으로 흐르며 회사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말로 이어지자, 박성준은 신대리가
요즘 가루 순비누 또는 액상 순비누를 사용해 세탁하시나요? 액상의 경우, 겨울이라 기온이 떨어지면 투명한 물비누라 하더라도 뿌옇게 되죠. 쉽게 관찰되죠. 그런데 녹여 사용하시면 이상 없습니다. 변질된 것은 아니니까요.하지만 요즘 찬물로 세탁을 하실 경우, 가루 순비누 또는 액상 순비누도 세탁조 안에서 저런 형태로 있죠. 세탁 상태에서도 계속 저런 상태로 있다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즉, 비누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비누의 성분인 지방산염은 세탁물의 때 또는 오염 물질을 유화시켜 그 세탁 기능을 발휘하는데, 온도가 떨어진다면 결정화되어 뿌옇게 보이고 그래서 유화 기능을 잃어버리죠. 이때 결정화란 비누의 지방산염 친수성은 친수성대로 소수성은 소수성대로 배열됩니다. 그래서 결정화(crystallization)되었다고 표현하고 저희들 눈에는 뿌옇게 보이죠. 그래서 결정화된 비누의 지방산염은 유화 기능을 잃어버립니다. 이것이 키포인트입니다. 이때 결정화가 발생되는 온도는 비누의 지방산염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섭씨 18도 이하부터 발생된다고 보시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군요. 지금 추운 겨울 밖의 온도로는 당장 뿌옇게 되겠죠. 그래서 바로 이런 이
변화(change)와 기회(chance)는 글자 하나(g→c)만 바꾸면 된다. 작은 변화이지만 전부일 수 있다. 인사(人事)는 만사라고 했다.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첫 단추는 인사다. #1 봄은 왔으나 인사로 어수선한 분위기 화장품 업계에 봄은 왔으나 파고(波高)가 높다. 제1파는 브랜드사의 사옥 이전 붐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작년 말 용산 신사옥 입주를 시작으로 잇츠한불, 토니모리, 에이블씨엔씨 등이 사옥 이전 또는 확장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제2파는 정기인사와 함께 작년 실적에 따른 임원 이동, 조직 정비 등이다. 제3파는 차이나 충격을 벗어나 K-뷰티의 모멘텀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다. 잇단 파고는 작년 실적이 그만큼 부진했음을 반증한다.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갈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필요한 시점이다. 화장품 업계의 전문 헤드헌터인 최선희 HR비즈코리아 대표로부터 업계 고용사정과 인사 채용의 매칭 노하우를 들었다. 그는 “화장품 업계는 타 분야에 비교해 성장과 더불어 덩치를 불린 기업이 많아 고용이 늘고 있다. 임원급은 자체 수급이 가능한 빅2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이동이 눈에 띈다. 이들은 실제 헤드헌터를 통하기보다는 인맥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