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창소설] 인식의 싸움 45. 사업개발팀(2)

사업개발팀의 일은 한 마디로 좋은 브랜드를 찾아내서 화장품으로 개발이 가능한지 사업성을 평가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일이다. 아무래도 외국물 먹은 송팀장과 조윤희가 프랑스 대사관 및 상공회의소,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적절한 브랜드를 찾으면 신대리는 한국 시장에서 이 브랜드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일을 하였다.

사실 신대리가 점쟁이도 아닌데, 브랜드가 미래에 성공할 수 있는가를 어찌 알 수가 있겠는가 만은, 최소한 시장을 바라보는 그만의 통찰력과 영업팀장 및 대리점 사장들의 다양한 의견이 더해지면서, 그는 최소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적절한 브랜드 선택의 중요한 기준 하나는 정할 수가 있었다.

즉, 외국에서 화장품 브랜드로 출시되어 있지 않아야 하고, 국내에서 중간 이상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으며, 화장품과 어울릴 수 있는 세련되고 감각적이어야 한다는 기준으로, 신대리는 여러 브랜드를 걸러낼 수 있었다. 탈락한 브랜드들은 주로 프랑스에서는 유명하지만 국내 인지도가 약한 브랜드들이 많았는데, 이런 브랜드들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막대한 광고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비싼 로열티를 주고 가져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업개발팀원들은 일심 단결하여 한 달 동안 노력한 결과 수십 개 브랜드를 3개의 브랜드로 압축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모두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매거진 브랜드였으며, 국내에서도 매거진뿐만 아니라 여성 의류 및 패션 소품 등이 이미 출시되어 있는 브랜드였다. 이제 문제는 셋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느냐였다. 사실 세 브랜드 모두가 비슷비슷한 이미지라서 선뜻 어떤 것을 선택하기가 어려워서, 신대리는 고민 끝에 송팀장을 찾아갔다.

“팀장님, 이 세가지 브랜드까지 일은 제가 할 수 있었지만, 다음부터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최종 브랜드 선택이란 막중한 일을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함부로 할 수는 없을 것 같으니, 아무래도 돈이 좀 들어도 리서치 대행사를 통해 소비자 리서치를 하면 좋겠습니다.”

“소비자 리서치? 그래요…, 근데 그거 하면 시간과 돈이 얼마나 들 것 같나요?”

“글쎄요…. 저도 자세히는 모르니, 마케팅 BM들에게 그 동안 거래해본 괜찮은 대행사를 소개 받아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제가 듣기로 비용은 1인당 3만5천원 정도라니까 100명씩 세 개 그룹 정도 하면 약 천만원 정도 들 것 같습니다.”

송팀장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조윤희를 불렀다.

“조윤희씨! 우리 리서치 예산이 얼마지?”

“네, 팀장님 잠깐만요?” 조윤희가 예산 장부를 찾더니 이내 활기차게 대답하였다.

“여유가 있는데요? 2천만원 입니다.”

“그래? OK~! 그럼 신대리가 리서치 회사를 두 곳 정도 불러서 미팅을 한번 해보세요. 중요한 사안이니까 신중히 결정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건 외에도 리서치할 일이 계속 있을지 모르니 예산이 여유 있다 생각 말고 아껴서 잘 사용하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신대리는 이미 마케팅부 BM에게 소개 받은 두 곳의 대행사에게 전화를 하여, 다음 날 바로 약속을 정하곤, 박성준과 함께 내일 제안할 설문 내용을 정리하였다. 항상 직접 시장조사를 해왔던 신대리였지만, 이처럼 전문 대행사를 통해 조사를 해보긴 처음이라 그는 누구보다도 이번 조사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다.

한참 일에 몰두하고 있던 신대리가 한껏 기지개를 피자, 일이 거의 끝났다는 것을 눈치 챈 조윤희가 신대리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런데 대리님, 이번 시장조사는 어떤 것을 하는 건가요?”

아직 마케팅에 대해 감이 부족한 조윤희 다운 질문이었다.

“아~ 윤희씨는 아직 이런 경험이 없지? 사실 나도 실제로 대행사랑 하는 것은 처음이라 경험은 없지만, 그 동안 책을 통해 공부한 걸 간단히 설명해줄게.”

“네, 부탁드려요.”

조윤희는 노트를 꺼내 메모할 것을 준비하며 대답했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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