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꼭 알아야 할 중국 ‘마케팅 데이’

춘절-3·8 부녀절-6·1 어린이날-어머니의날-아버지의날 등 대목 기회
3·15 소비자의날은 중국 CCTV 고발프로 ‘완후이’ 방영

인구 대국 중국은 연중 특별한 날이면 대륙이 꿈틀댄다고 할 정도로 소비가 왕성하게 일어난다. 대표적인 날이 춘절, 여성의 날, 어린이날 등으로 폭풍 소비 현황을 알아본다.
 
춘절


춘절(春节)이 코앞이다. 중국에선 춘절 특수를 ‘녠훠(年貨) 경제’로 부른다. 구정을 뜻하는 ‘녠’과 상품을 의미하는 훠의 합성어로 춘절을 보내는데 필요한 상품을 구입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춘절을 시작으로 구정(7일)과 최장 연휴가 겹쳐 2, 3주간 쉬는 기업이 많다.


중국 춘절 상품은 가족 모임을 위한 상품 이외에도 새해인사용 선물이 포함된다. 해외직구 전문 사이트 양마터우(洋碼頭)에 따르면 작년 ‘10대 레드 계열’ 해외상품 중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이 6개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선물세트 형태가 많다. 또 빨간색을 행운으로 여기는 풍속 때문에 상품들도 레드 계열이 대부분이다. 아이에게 주는 세뱃돈도 반드시 빨간색 봉투에 담아서 주는데 이를 ‘홍빠오(紅包)‘라고 한다.


또 자기띠를 맞이하는 사람은 모두 빨간색 속옷을 입어야 귀신을 멀리한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13억 인구가 해마다 띠에 맞춰 속옷을 산다고 하면 해마다 춘절 때만 1억 벌이 팔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업들도 춘절 기간에 세일 이벤트 혹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



3·8 부녀절


3월 8일은 중국 여성의 날이다. UN에서 만든 ’국제 여성의 날‘인데 중국에서는 여성의 권리 보호보다는 여성들이 마음껏 즐기고 호강을 누리는 날로 여긴다.


이날 직장에서는 여성들에게 반나절 휴가를 주고 각종 이벤트를 베푼다. 가정에서도 꽃이나 선물을 주며 여성이 편하게 지내도록 한다. 그래서인지 여성들은 이날 하루만큼은 마음껏 소비를 즐긴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화장품, 옷, 액세서리를 구입하고 젊게 보이기 위해 피부관리와 마사지를 받는다. 보양식도 필수다.


중국 유통관계자는 “여성들은 이날만큼은 품질보다 고가의 제품을 사며 다른 사람 앞에서 체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또 특별할인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신용카드와 연계한 이벤트를 준비하면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선 신용카드 발급이 까다로워서 여성의 우월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얘기다.


3·15 소비자의날


이날은 세계 소비자의 날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혹시나‘ 해서 긴장하는 날이기도 하다. 예전에 우리나라 K타이어가 ’저질‘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HP도 A/S 부실조치로 소비자 항의를 받고 결국 리콜과 손해배상까지 했다.


바로 중국 CCTV와 정부가 공동 주관으로 1991년부터 매년 3월 15일에 방영하는 생방송 프로그램 완후이(晚会)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 권익을 침해한 산업 및 기업을 폭로한다. 이날 중국 CCTV에서는 하루종일 소비자 고발 제품을 집중 보도한다. 중국 기업가들은 3·15 파급효과가 얼마나 크고 심각한지 잘 안다.


작년에 한국 기업이 거명된다는 환구망 보도가 있었으나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 환구망은 ’2018년 중국 소비자의 외자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 조사 보고서‘에서 삼성과 롯데마트가 각각 6위와 8위에 올랐다고 언급했다.

2015년 3월 15일부터 시행 중인 ’신소비자권익보호법‘에는 △알권리 △7일내 이유 불문 환불 △온라인거래 플랫폼의 책임 △개인정보의 보호 △’면제‘ 약관조항의 무효 △리콜 의무 등 규정이 있으며, 이를 근거로 중국 정부로부터 처벌 받을 수 있다.



6·1 어린이날


밸런타인처럼 연인을 위한 날이 음력 7월 7일, 칠석이다. 또 우리나라의 어버이날(5월 8일)이 있지만 중국에선 어머니와 아버지를 따로 기념한다. 어머니날은 5월 두 번째 일요일, 아버지날은 6월 세 번째 일요일이다. 이날 최고의 선물은 꽃다발이며, 카네이숀이 인기다.


중국의 어린이날은 6월 1일인데, 중국에선 ’6·1 소비의 날‘이라고 부른다. 1자녀 정책으로 소황제와 소공주들이 많아지면서 이날을 전후로 엄청난 소비를 하기 때문이다.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위해 뭐든지 다 사주는 날이다.


중국은 쇼핑 축제가 일상화된 나라다. 가장 규모가 큰 광군제가 11월 11일, 징동은 6월 18일, 웨이핀후(VIP)는 4월 19일, 쑤닝닷컴은 8월 18일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쇼핑데이에 역량을 투입하고 대형 이벤트를 이용해 신입 회원을 끌어 모은다. 요즘은 대형 행사기간뿐만 아니라 특정한 주제를 정해 관련 제품별로 판촉활동을 전개하는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주임연구원은 “광군제를 위해 알리바바는 1년의 기간을 두고 소비자 조사, 트렌드, 상품 후기 수집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로 적정한 업체를 선정,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국 기업들도 마케팅 데이에 적절한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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