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알리바바 vs 징둥, 해외직구 사이트에 한국기업 유치 경쟁

중국 중산층 6억명, 모바일 이용자 6.56억명, 주 연령층 20~29세 30.4%
B2C 입점 전 C2C 플랫폼에서 소비자 반응 분석 기회 활용

알리바바와 징둥이 한국 기업 유혹에 나섰다. 양사의 임원이 직접 방한해 자신들이 구축한 유통 플랫폼에 참여한다면 ‘중국 시장 성공’을 강조하며, 유치 전략을 폈다.



지난 11일 알리바바는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신유통 및 한국 핵심사업 전략 세미나’를 열고 그룹의 핵심전략을 공개했다. 세미나에는 엔젤 자오 알리바바 그룹 부회장이자 글로벌사업 그룹 사장을 비롯해 티몰(알리바바의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수출입사업 총괄 대표인 알빈 리우, 정형권 알리바바 그룹 한국총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엔젤 자오 부회장은 “현재 3억명 수준인 중국 중산계층은 2020년이 되면 2배로 늘어난다. 알리바바의 동남아 플랫폼 등을 활용하면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 5억 6000만명의 동남아 소비자를 비롯 전세계에 제품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차별화된 전략 중 하나가 신유통이다. 마윈 회장이 내세운 ‘온·오프라인 융합+최첨단 물류시스템’으로 유통 구조의 혁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하이 등에서 운영하는 신선식품매장 ‘허마셴성’은 수산물과 과일을 진열하지만 고객은 모바일로 결제만 하면 30분 이내 집에 배달해준다. 립스틱 등 화장품을 QR코드로 스캔하면 자동판매기에서 받을 수 있는 무인판매기도 신유통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게 알리바바가 쌓아온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덕분이다.


자오 부회장은 “온오프라인은 결국 한 방향만 추구할 수 없기 때문에 둘의 결합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중국은 당일, 동남아는 3일, 유럽은 5일이면 배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한국에서 운영하는 알리 익스프레스와 타오바오를 이용한 해외직구 규모는 2017년 상반기에만 2.7억달러(2930억원)에 달한다.


한편 리우 대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이 해외에서 물건을 더 많이 사들이는 나라다. 향후 5년 동안 8조 달러를 수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업체에서 벗어나 다른 기업에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사업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고객이 어떤 제품을 사는지, 재구매 여부 등을 파악해 거래와 재고 등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징둥도 역직구 플랫폼인 '징동 월드와이드'에 SK플래닛의 '11번가 전문관'을 열었다. 여기선 국내 상품들의 중국 내 판로 확보를 확장하는 역직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현지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진행한 프로모션에서는 팔로워 수가 2만8000명을 넘기는 등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식 오픈한 전문관에서는 스킨케어·메이크업·헤어케어·바디케어 등 뷰티 상품을 비롯해 스포츠패션·건강식품 등 중국 현지 고객들 취향에 맞는 5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징동 월드와이드 첫 페이지 상단에는 11번가 '바로가기' 버튼을 만들어 중국 현지 고객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체 온라인쇼핑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 C2C플랫폼의 95%를 차지하는 입점 무료화 C2C 플랫폼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주요 온라인 쇼핑 경로로 타오바오를 통해 상품을 검색 후 해당상품 구매 후기를 기반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별도 연회비나 거래 수수료 없이 상품을 판매하고 싶은 판매자라면 누구나 입점이 가능하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티몰과 같은 B2C마켓 입점 전 중국 소비자 반응을 분석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특징은 판매자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 시스템 아리왕왕(阿里旺旺)을 구축해 판매자 및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실시간 문의에 답변해야 함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음성통화 및 영상통화, 대화 내용을 저장 가능해 분쟁 발생 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징동은 중국 최대의 독립쇼핑몰 형태의 B2C 온라인 쇼핑업체다. 전체 B2C 시장의 22.9%의 점유율로 2위다. 중국 최대 메신저, 게임사인 텐센트가 최대주주다. 해외직구 쇼핑몰인 징동월드와이드(경동전구망, JD Worldwide)를 개설해 해외구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징동은 전국에 9개의 물류센터를 운용하며 355개의 물류 창고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징동의 특징은 절대 모조품이나 짝퉁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어, 정품구매에 대한 신뢰를 강조한다. 이에 따라 높은 구매 전환율을 보인다.


현재 중국 유통업계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징동과 타오바오가 해외직구 사이트 강화 움직임에 따라 한국기업에게도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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