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명의 더페이스샵 가맹점주가 25일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생존권을 외쳤다. 그들은 ‘사라진 정도경영, 가맹점은 죽어간다’, ‘가맹점이 먼저다, 차석용 물러나라’ 등의 손 팻말과 함께 LG생활건강의 ‘갑질경영’을 질책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더페이스샵가맹점주협의회 측은 △본사만 이익 챙기는 온라인 판매 확대 △테스트 매장 변질 △공급가 10% 인상 △로드숍 근접출점 등 LG생활건강의 ‘갑질’을 지적했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 A 씨는 “피 같은 돈으로 적자 로드숍을 운영하는 가맹점주의 매장이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했다”며 “가맹본부의 이익만을 위해 온라인 판매로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본사에 온라인 판매 개선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8~9개월 동안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상황‘이라고만 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점주 B 씨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대형마트에 더페이스샵 직영점이 생기면서 매출이 1/3로 뚝 떨어졌다”면서 “숍인숍은 LG생활건강과 대형마트가 제휴하는 방식이다. 그러니 마트에서 신경을 더 쓴다. 대형마트 내 더페이스샵으로 매출이 편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경영난을 피할 수 없었던 가맹점주들은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분쟁조정협의회를 통해 올해 8월부터 LG생활건강과 조정 절차를 진행했었다. 그러나 23일 LG생활건강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결국 협의회는 거리로 나와 집회를 갖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협의회는 11월 중 한국공정거래위원회에 LG생활건강 신고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법무법인 ’세현‘의 프렌차이즈 분쟁 전문 고은희 변호사 선임도 마친 상태다.
한편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가맹본부와의 협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지난 6월부터 협의를 진행해온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와 가맹점주는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하고, 다음 주 상생협약 조인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의 주요 사안은 ’온라인몰 집중으로 인한 가맹점주의 피해방지‘다. 이니스프리는 내년 1월 1일부터 온라인 직영몰 매출을 가맹점과 나누겠다고 협상카드를 꺼냈다. 소비자가 직영몰에서 구매할 때 특정 가맹점을 선택하는 시스템을 적용한다. 즉,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면 해당 가맹점 매출로 잡힌다. 대신 가맹점주는 무료배송에 한해 배송비를 부담한다.
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장명숙 회장 대행은 “가맹본부가 제시한 협의안이 가맹점주협의회의 요구에 못 미치지만 추가적·단계적으로 해결하는 조건으로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NCNEWS=차성준 기자 csj@cn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