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화장품시장 ‘지금’ 진출해야... 기초화장품·선크림 유망, 한국식 스킨케어 인기
아세안, 유럽, 중국, 한국, 미국의 5자 경쟁 구도... ‘27년 EU-인도 FTA 발효 전 시장 점유율 높일 기회
“인도는 ʻ시도해 볼만한 시장’이 아니라 ʻ지금 진입하지 않으면 나중에 훨씬 더 어려워지는 시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EU-인도 FTA 발효('27년 예상)와 인도 자국 브랜드의 급성장을 고려하면, 현재의 관망은 곧 진입비용 상승으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인도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인도 소비재 시장에 주목해야 하며 지금이 인도 중산층을 겨냥한 K-소비재 진출 적기라는 지적이다. 인도 중산층은 ‘20년 4억 3천만명에서 ’30년 7억 2천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이들의 소비 패턴이 가성비 → 프리미엄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K-소비재의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인도 5억 중산층 공략 보고서: K-소비재 수출 경쟁력 분석 및 진출 전략’) 보고서는 한국이 인도와 글로벌 시장 모두 ❶ 비교우위를 가진 핵심 품목으로 기초화장품·선크림, 라면 등을 꼽았다. 또한 ➋ 인도에서는 강세를 보이나 글로벌 경쟁력은 부족한 시장개척 유망 품목으로는 인스턴트커피, 쌀가루 ➌ 글로벌 경쟁력은 있으나 아직 인도 시장 침투가 미진한 수출 확대 유망 품목으로는 김과 냉동어류가 꼽혔으며, 해안도시를 초기 거점 시장으로 삼는 현지화 기반 시장 침투 전략이 제시됐다. 화장품 시장 규모는 ‘24년 10억달러이며 ’18~‘24 연평균 성장률은 9.2%로 일반 소비재 보다 높았다. 현재 ▲ ASEAN(30.4%) ▲ EU(21.7%) ▲ 중국(11.1%) ▲ 한국(7.8%) ▲ 미국(6.7%)의 5자 경쟁 구도이며, 세부 품목별로 지배국이 다양하게 분화됐다. 한국의 대 인도 화장품 수출은 ʻ18년 850만 달러에서 ʻ24년 806만 달러로 연평균 45.6%씩 급성장하였으며, 수출액 증가분의 87.5%가 스킨케어·메이크업(HS 3304)에 집중되어 있다. ASEAN의 점유율 상승은 비누(HS 3401) 품목에서 팜유 기반 원가 우위를 바탕으로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기존 독점이 심화(83.4%→89.2%)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U는 향수(HS 3303)에서 기존 강세(45.5%→57.6%)를 강화하고, 스킨케어· 메이크업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6%→9%)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11.7%→11.1%)했으며, 이는 스킨케어·메이크업에서 한국, EU, ASEAN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점유율이 후퇴(27.7%→22.3%)했다. 우리나라 화장품은 스킨케어·메이크업(HS 3304)을 중심으로 한국의 화장품 수출성장률(45.5%)이 인도 화장품 수입시장 성장률(9.2%)을 5배 이상 상회하며, '18~'24년간 점유율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다만, 비누(HS 3401, 시장 CAGR 14.8%), 향수(HS 3303, 시장 CAGR 9.4%) 등 고성장 품목에 대한 시장 진입이 다소 미흡하여, 장기적으로 수출 품목의 다변화가 요구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인도 중산층의 실제 소비 행태를 분석하기 위해 주요 광역권인 델리·뭄바이·벵갈루루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K-소비재의 품목별 인지율은 최대 89.9%에 달하고 구매 경험자의 만족도 역시 89~92%로 매우 높았다. 또한, 한류 콘텐츠에 노출된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최대 지불 의향이 14~21% 높아 실질적인 가격 프리미엄 효과도 확인됐다. 다만 구매 경험이 선호·지속 이용으로 이어지는 전환율은 20~40%대 수준에 머물러, 인지에서 구매를 거쳐 재구매로 이어지는 구간의 병목 현상이 소비재 전 품목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인도 화장품 시장은 2022~2024년 동안 연평균 4.7% 성장했다. 메이크업 시장이 6.2%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립과 페이셜 케어 제품이 각각 7.5% 증가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스킨케어 시장은 4.8%, 자외선 차단제품은 12%의 높은 성장세를 달성했다. 최근 트렌드는 전통적인 피부 관리 방법보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피부과 전문의가 추천하는 제품에 높은 신뢰를 보이며, 제품 성분을 꼼꼼히 비교하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탐색한 후 구매결정을 내린다. 복잡한 스킨케어 루틴보다 간편한 방식을 선호해 클렌저, 토너, 세럼, 자외선 효과를 겸비한 보습제로 구성된 CTSM루틴이 정착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탈모를 경험하는 사례가 흔해지면서 헤어케어 시장이 함께 성장했다. 남녀 모두 탈모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아나게인(Anagain), 리덴실(Redensyl), 로즈마리 워터(Rosemary water) 성분이 인기이며, 원하는 효과에 따라 섞어 사용할 수 있는 파우더류를 판매하는 브랜드도 존재한다. 이밖에 2·3선 도시가 새로운 소비 지역으로 부상했다. 과거에는 소비력이 낮다고 여겨졌던 이들 지역의 가처분 소득이 급격히 증가하며 스마트폰 보급률 확산으로 뷰티 콘텐츠를 일상적으로 접하게 됐다. 이들은 브랜드 충성도는 낮지만 새로운제품을 실험적으로 시도하는 경향이 강하며, 가격에 민감하면서도 제품 성분과 효능을 고려하는 합리적 소비 패턴을 보인다. 연구원은 “K-뷰티는 여전히 트렌디하고 선망의 대상으로 인식된다. 뚜렷한 포인트 메이크업을 선호하던 트렌드가 투명하고 맑은 피부 표현, 은은한 블러셔, 연한 컨투어링 등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으로 이동했다. 기미나 잡티 없이 유리처럼 맑고 매끄러운 피부를 연상시키는 한국식 스킨케어를 선호하여 현지 소비자들은 얼굴, 모발, 입술 등 전반적인 피부 관리에 한국산 화장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